11월 2일은 분명 여자친구가 바쁘다고 한 날이었다. 그러나 민석의 눈에는 낯선 남자와 팔짱을 끼고 단란히 걸어가는 여자친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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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아침. 평소와 같으면 강의실에서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있을 민석이, 방에서 자고 있다. 교수님이 개인적 사정으로 휴강을 한 것이었다. 보통 같으면 여자친구에게 휴강 소식을 전해 같이 벼르고 있던 맛집에 갔겠지만, 왜인지 여자친구는 바쁘다고 했다. 과제가 많다는 말도, 선약이 있다는 말도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부재중 전화를 두 번쯤 걸때쯤. 이렇게 문자가 왔다.
-오빠 미안, 오늘은 시간이 안 될 것 같애...-
왜 안돼? 무슨 일인데? 오늘 수업도 없는 날이잖아. 전화는 왜 안 받아? 하고 따지려다 정말 중요한 사연이 있겠거니 하고 민석은 넘겼다. 서로 개인 일은 존중해주기로 했고, 전화까지 못 할 어떤 사연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붕 떠버린 민석은 오랜만에 청소기를 꺼내들었다. 방구석 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