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송을 따라 양 갈래로 나뉜 입구로 들어서자 공사를 하다 만 것 같은 구조가 드러났다. 각진 네모난 방은 다른 쪽 방으로 이어져 있었고 책상이나 의자 따위의 어떤 구조물도 없이 비어있었다. 사람의 흔적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통로로 삼으려고 이런 곳을 만들진 않았을 텐데.”
현이의 혼잣말에 무송이 대답했다.
“말했던 미적 상징일까요?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아니면, 사용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게 돼서 방치된 걸지도 모르고요.”
후자 쪽이 훨씬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이는 무송과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아 그 생각을 전하진 않았다.
똑같은 모양에 크기만 다른 방을 몇 개 지나자 구석에 피떡이 된 채로 쓰러진 시체가 있었다. 사람일까 싶어서 간담이 서늘해졌던 현이는 뭉개진 사체가 아까 자신들을 막아섰던 무리와 닮아있다는 걸 확인하고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그것을 지나서 다음 방으로 들어서자 들어섰던 입구와 같은 구조의 출구가 보였다. 무송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