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가족사를 가진 연홍이 낡은 고물 차를 가진 달동네 회사원을 곤욕에서 구해준 작금의 순간, 나는 태호의 평범한 감사 인사말에서 신세라는 한마디 말을 뜯어내어 곱씹어본다. 사람들은 신세를 지며 산다. 적어도 대부분은 그렇다. 도움을 받고, 폐를 끼치며 살아간다. 때로는 미안한 마음보다 나의 급박함이 앞서고, 간혹 내가 신세를 졌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병상에 앉은 채로 신세를 지고 있는 내가 그렇다. 일을 시작한 지 보름이 조금 더 된 내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직접 가게를 지켜야 하는 잠 많은 방귀쟁이 사장에게 신세를 지고 있고, 근친강간의 피해자이자 그로 인해 투병 중인 딸을 둔 예쁜 미혼모 연홍이에게도 신세를 지고 있다. 그녀는 하루아침에 친구랍시고 내 보호자 노릇을 자처하고 있기까지 하다. 고물차로 페라리를 들이받으면서까지 동네 편의점 직원을 구해낸 달동네 회사원에게도 신세를 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들 모두는 내가 신세를 지고 있는 이들이다. 어쩌면, 복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