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이 소아 중환자실에서 잠들어 있는 그녀의 딸 지아에게로 떠나고, 병실에는 앉은뱅이 의자에 앉은 태호와 병상에 앉은 나만이 남았다. 태호는 병실 밖에서 문을 닫는 연홍의 뒷모습이 완전히 가려질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다가, 미닫이 문이 벽에 부딪힌 반동으로 조금 열리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복도에서 빈둥대고 있는 엉덩이 큰 형사의 모습이 가려질 만큼 문은 충분히 닫혔지만, 손바닥의 두께보다 좁게 열린 문의 틈새로 들리는 형사의 스마트폰 영상과 킬킬대는 웃음소리가 거슬렸던 모양이다. 그는 묵직한 오른손으로 미닫이 문을 끝까지 밀어 닫고, 다시금 반동으로 문이 열리지 않도록 짧은 시간이나마 멈추었다가 손을 뗀다. 손을 떼고 나서도 문의 가장자리를 눈으로 뜯듯이 확인하고 나서야 원래의 앉은뱅이 의자로 돌아와 앉는다. 고마운 일이다. 마침 나 역시나 매번 적확하게 닫히지 않는 병실의 문에 불만을 갖고 있던 터였다. 고시원에서 살게 되면서 나는 유난히 문에 집착을 하게 됐다. 화장실은 공용이고, 이른 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