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병실 출입구 쪽에서 인기척을 느꼈는지, 태호는 앉은뱅이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든다. 시선을 문으로 향하지는 않지만 그의 오른쪽 귀가 움찔하고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나는 시선을 그 크고 길쭉한 귀에서 병실 문으로 옮긴다. 병실 문 윗면의 간유리 너머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윽고 문이 조용히 옆으로 밀리면서 맞은 켠에 앉아 킬킬 웃고 있어야 할 엉덩이 큰 형사의 얼굴이 드러난다. 어쩐 일일까.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짧게 헛기침을 한다. 기척을 할 거면 문을 열기 전에 했어야 맞다. 헛기침을 하건, 문을 두드리건, 문을 열고나서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설마, 신이 나게 보고 있던 코미디 영상이 실증이라도 나서 태호의 자백을 엿듣기라도 한 것일까. 이 형사가 직업적 견지에서 녹음을 했거나, 어쩌면 지금도 하고 있을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큰 일이다. 형사가 허리춤에 숨겨뒀던 수갑을 꺼내 태호의 양팔을 허리 뒤로 결박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펑퍼짐한 엉덩이와는 상관없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