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멋진 친구를 얻었다고 기뻐했던 내 소중한 마음이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 문득 까마득히 깊은 기억의 우물바닥에서부터, 코 흘리던 어릴 적에 보육원에서 친구가 건네준 막대사탕이 떠오른다. 그가 사람 좋아 보이는 새 부모님의 손을 잡고 보육원을 떠나던 날, 나는 그간 고이 간직해 온 막대사탕을 마침내 뜯어보았다. 내가 포장지 속에서 발견한 것은 짧은 사탕 막대 한쪽 끝에 세로로 몸통이 꽂힌 애벌레 주변을 본드로 둘러 굳힌 이름 모를 끈적한 물건이었다. 친구를 떠나보낸 우울과 서운한 마음을 사탕의 달콤한 맛으로 달래 보려 했지만, 그런 마음을 떨쳐내게 해 준 것은 딱딱하고 달콤한 사탕의 맛이 아닌 그 물렁하고 끈적한 기괴한 모습의 애벌레 사탕이었다.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 확실히, 소름 끼치게 징그러운 그것은 남겨진 이의 자기 연민이나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 따위를 짧은 순간에 감쪽같이 지워줬다. 처음에는 그 친구 또한 누군가로부터 받은 사탕을 소중하게 간직했다가 그 내용물의 정체를 알지 못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