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정면에 보이는 천장이 낯설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몸이, 가뿐하다랄까,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두 뺨과 발가락 사이사이에 약간은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지만, 염료가 빠져 옅어진 녹색의 무늬가 그려진 이불을 잡아 턱밑까지 끌어올리고 다리를 조금 오므리면 충분히 적당한 온기가 몸을 감싼다. 봄날의 주말, 마음 놓고 늦잠을 자다가 저절로 눈이 떠진 순간의 바로 그 기분이다. 차이라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지 못한다는 점뿐이다. 새삼 목에 두른 보호대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런 걸 목에 차고서 잘도 개운한 잠을 잔 기분이 든다는 사실이 의하하기만 하다.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살펴보고 나서야 조금씩 무뎌졌던 현실감각이 돌아온다. 봄날의 햇살을 연상케 했던 빛은 낮은 천장에 촘촘히 박혀있는 주광색 전등으로 이미 변해있다. 병상을 둘러싼 커튼은 모조리 걷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대충 둘러만 봐도 주변에 수 없이 많은 병상이 줄을 맞춰 놓여있다. 사방이 티 없이 깨끗한 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