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태가 기력을 잃었는지 아무 말이 없자 현이가 먼저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많이 아프지.”
지태는 바닥에 얼굴을 묻고 현이를 바라보지 않았다. 현이는 결국 다시 눈물을 쏟았다.
무송은 먼발치에 있다가 현이에게 느리게 다가왔다. 그는 머쓱해했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은 가면이라도 쓴 듯이 변함없었다. 무송은 지태에게 말을 걸었다.
“지태 씨. 부축하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잠깐만. 이대로 있겠습니다.”
지태의 목소리에 신음이 섞여들었다. 무송은 그러마, 하고 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현이는 그의 손을 본 체도 하지 않았다. 무송은 기분 상해하지 않고 현이를 위로했다.
“잠깐이면 다시 좋아지실 겁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그보다 상당히 고전하는군요.”
무송의 말에 현이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세익 쪽을 바라봤다. 세익은 어느새 성한 곳이 드물 만큼 상처 입고 있었다. 다행인 건 그저 긁힌 수준으로 심하게 상한 곳이 보이지는 않았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