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 도대체 아빠는 언제 오시는 거야. 오늘도 연락 안 왔어요?"
"응."
"숙희 랑, 희정 이랑 친구들이 나 언제 미국 가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정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는 미진의 질문에 애써 태연하게 대답을 내뱉으며 때 지난 잡지책을 뒤적이다 얇은 한숨을 내뱉었다.
상철이가 미국으로 들어 간지 얼마나 되었는지 이젠 가물가물하다. 작년 늦가을에 잠깐 나왔다가 부랴부랴 다시 들어갔고 지금까지 별로 진척되는 것 없이 정수는 상철의 연락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미진이의 똑같은 질문에 기계적으로 단답을 한다.
오후의 햇살이 베란다 창문 끝 자락에 살그머니 얹혀져 있다. 정수는 자꾸 친정엄마의 말이 되새김질 되어 머리를 흔들어 댔다.
"얘, 강 서방 미국에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 혹시, 도박 같은 거에 손댄 거 아니니?"
"엄마, 강 서방 그런 거 할 줄 몰라."
"어쨌든 얘, 강 서방 이상한 것 같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