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설(雪).
한 때는 마치 시집을 생산해 내는 기계처럼 미친 듯이 1집, 2집, 3집,... 줄줄이 쏟아 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문학계에선 "돈이 궁한가?"라며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뒤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하여 도에 심취했다는 세간의 입설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사회 참여를 외면한 상업주의 작가의 극치라는 독설까지 출판계 사람들의 술자리에서도 빠짐없이 단골 메뉴로 도마에 오르곤 했던 사람.
그가 한때 잠적했던 이유는 정수 말고 정 실장처럼 감으로 알고 있는 사람 한 둘을 제외하곤 아무도 모른다.
"오 선배, 뭘 그리 뚫어지게 보고 있어! 막걸리에 개미라도 빠졌수?"
"어? 어.. 아니.. 자, 마시자."
정수는 혼미하게 풀려 가던 정신을 다잡으며 정 실장의 잔을 채워 주었다.
"김치찌개 맛있다. 그치?"
"끝내 준다니까"
(해장국이 마땅한 게 없으면 김치찌개도 좋더라.)
정수는 그가 끓여 주었던 김치찌개 맛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