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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설(雪). 30대 중반 나이인데 첫 인상은 오십 보다 훨씬 많이 산 사람처럼 눈빛이 깊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강한 눈빛이 첫 단독 취재를 나선 새내기 정수에게는 박 시인의 무거움이 더욱 크게 눌려 왔다. 그것이 박 설과 정수의 첫 만남이었다.
정수는 한동안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박설 취재 후 절제된 그의 눈빛이 정수에게 되뇌어 지는 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뒤로 정수는 '제비꽃 무덤' 3집 출판기념회에서 박설을 한 번 더 만났다.
그 때는 간단하게 축하인사를 건넨 것이 전부였다. 박설은 그 당시 연작해서 시집을 출간하고 있었고 출간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 세간의 이목과 입방아에 오르곤 했다. 인기도 인기였지만 상업적 작가라는 혹평도 만만치 않게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정수는 마치 자기에게 혹평이라도 쏟아지는 것처럼 당혹스럽고 안타까웠다.
정수는 춘천행 기차 안에서 박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 학보사 모임인 ‘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