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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설에게 전화가 온 것은 뜻밖이었다. 인터뷰 약속을 한 정신지체 장애 시인 안 경림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책상 위 전화벨이 울렸다.
"취재부 기자 오정수입니다."
"박 설이오. 메모 받아 보았소. 이 달 20일 경 까지는 집에 없을 예정이오. 20일 이후에 시간 내 보도록 하겠소. 그럼."
정수는 고맙다는 인사 조차 목구멍에서 터져 나오지 않아 당혹스러운 가운데 전화가 끊겼다.
정수는 포천으로 박선생을 찾아갔을 때 몇 번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 한 번 뵙고 싶다는 메모를 우체통에 넣고 돌아왔었다.
정수는 메모에 대한 답신을 기대하기는커녕 오히려 메모를 남긴 것을 후회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런데 박선생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정수는 흥분되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마치 들리기라도 할 것처럼 심장이 강하게 뛰었다. 너무나 짧은 통화내용에 박선생 전화가 맞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정수는 달력에 20일에 동그라미를 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