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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정수는 차를 몰았다.
상철에게는 급한 취재가 생겨 지방출장을 떠나는 중이며 집에 인사 드리러 가는 것이 곤란하다는 메세지를 사무실에 남겼다.
저녁 먹다 헤어진 이후 정수는 상철이 만나자고 해도 만나지 않았고 상철은 예정대로 토요일 자기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정수는 일단 자신이 상철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찾아야 되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어떤 건지 정리를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돌연 강원도로 차를 몰았다.
열흘 만에 다시 찾아가는 강원도 행은 훨씬 더 풍만한 운치를 자랑하는 산들로 풍요로워 보였다.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멀지 않은 시간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는 눈물겨운 화려함으로도 비쳐졌다.
정수는 박 설에게 사전 연락도 하지 않고 출발했다. 박 설이 그 곳에 아직 그대로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도 했다.
낙엽이 모두 지고 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