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송이 현이가 가리킨 곳을 보자 도둑처럼 살금살금 눈치를 보는 녀석이 보였다. 녀석은 정체가 발각되었다 싶은지 미친 듯이 줄행랑을 쳤다.
“어서 알려요! 본체가 저기로 도망간다고 알려줘요!”
“소통은 불가합니다. 우리의 우방이지만 친구는 아니에요.”
현이는 입을 벌리고 난처해했다. 자기들끼리 쫓아봐야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놓치는 수밖에 없나 하고 발을 굴리다 생각해보니 쫓지 않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 어차피 자기의 임무의 범위가 아닌데다 그럴 역량도 없었고 위험한 건 이미 충분히 겪었기 때문에 그것이 도망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일이 아닌가 했다.
현이는 입술을 굳게 닫았고 무송만이 계속해서 초조함을 드러냈다.
“일단 우리도 여길 벗어나야 해요. 말라의 적대감은 지태 씨를 향할 겁니다.”
디바인은 계속해서 허공에 띠를 그리며 살육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빠져나가죠?”
“본체가 움직인 방향으로 가보죠. 길이 있을 겁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