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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설은 눈덩이가 더덕 더덕 붙어 있는 코트를 벗게 하고 정수를 서재로 데려갔다. 담요로 정수를 감싸 주고 박 설은 언 몸을 풀어야겠다며 차를 끓이러 서둘러 나갔다.
짙은 갈색 나무로 된 탁자엔 책들과 원고지가 널려 있어 최근 박 설이 글을 쓰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 주었다.
훈훈한 방안 공기에 접하자 정수의 몸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정수는 손과 발을 주물렀다. 긴장이 되었던 근육이 조금씩 풀려지고 있었다.
정수는 갑자기 피곤이 밀려오는 것이 그대로 눕고 싶었다.
박 설이 따뜻한 구기자차를 끓여 내와 권했다.
"나는 이 곳에서 두문불출해서 잘 모르겠지만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예까지 오는데 힘들었을 텐데..."
"네, 눈이 많이 내렸네요."
"큰 일 날 뻔 했어요. 괜히 눈 자랑하는 편지 보내서 들뜨게 했나 보구려."
"네, 맞아요. 정말 새하얗게 덮여진 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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