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해가 따뜻해 날씨가 좋았다.
시내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였다. 현이는 시내를 걷는 내내 자신이 달라진 걸 내심 실감하고 있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순간들. 믿을 수 없는,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광경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나약하고 힘없는 여자이자 인간일 뿐이라고 생각 들었는데 막상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 섞이고 보니 전과는 아주 달랐다.
현이는 내적으로 그들보다 성숙해져 있었고 특수해져 있었다. 이제 현이는 예전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까닭 없는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예전과는 전혀 상반된 이유로, 이제는 사람들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현이는 막상 실컷 쇼핑을 즐기고 기분을 내려고 했는데 막상 거리를 걷고 사람들 사이에 섞이고 나자 영 흥미를 잃었다. 바람이나 쐬는 게 좋을까 싶던 찰나에 누군가의 들뜬 목소리가 걸음을 붙잡았다.
“이현이? 현이 너 맞아?”
낯익은 목소리였다. 현이가 돌아본 곳에는 말끔하고 멋스런 남자가 큰 걸음으로 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