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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상태에선 올라가는 건 무리일 것 같소. 차도 꽁꽁 얼어붙어 아마 시동조차 걸리지 않을 게요. 눈발이 제법 거세어지고 있어요."
"눈이 더 온다는 기상청 예보는 못 들었는데. 아직도 더 내릴 눈이 남아있었나 보네요."
"어느 날은 새벽에 잠에서 깨어 보면 지붕이 내려 앉을 것 만큼 밤새 소리없이 눈이 내린 적도 많지요. 항상 예고하고 내리진 않소."
정수는 이렇게 발이 묶일 거라고는 미쳐 예상하지 못했다.
4시를 조금 넘어선 시간인데 하늘은 온통 회색 빛이고 어둠이 일찌감치 찾아왔다. 눈발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다가 이젠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하얀 눈이 반사되어 그나마 어둠과 뒤섞여 아직 불을 켜지 않아도 사물은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정수는 난감했다.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는 것도 아니고 오늘 밤은 이 곳에 머문다고 해도 내일도 눈이 그치지 않고 폭설로 이어진다면 정말 몇 일 동안 고립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