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청람출판에서 책이 배달되어 왔다. 포장박스를 열자 특유의 새 책에서 나는 냄새가 훅 풍겨왔다.
정수는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코 가까이에 대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킁킁 냄새를 맡았다. 새 책에서 나는 냄새는 늘 정수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고 설레게 만들었다. 세상의 그 어떤 향수보다 더 향기로웠다.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소설 '우리들의 기억 속 그 어떤 날들'은 책 표지가 심플하고 타이틀이 명료하게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여섯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섯 번째 작품 목록에 '아버지'라는 제목에 작가명 오정수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원고 교정을 볼 때와는 다르게 출판된 책 속에 있는 작품을 대하자 정수는 아버지가 떠오르며 코끝이 시큰해졌다.
미진이가 앞집 친구 희정이와 놀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쌓여 있는 책을 보며 달려들어왔다.
“엄마 무슨 책이 그렇게 많아?”
“응~ 엄마 작업한 거 출판되었어. 짜잔~”
정수는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