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시간선의 감시자로서 삶을 받아들이겠습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백의 공간. 인지의 체계가 어떻게 된 것인지,
내 모습도 보이지 않는 그 공간에서 누가 들어도 아름답게 여길 목소리가 다시 한번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 물음에 담긴 의미는 아름다운 목소리와는 너무 상반되었다. 살아오면서 느껴본 적 없는 중압감이 나를 눌렀다.
이제야 겨우 잡았다고 생각했던 삶은 마치 허상이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네, 감시자의 삶을 받아들이겠습니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은 할 수밖에 없었던 말. 그 말을 목구멍을 쥐어 짜내듯 내뱉었다.
그러자 장소가 바뀌었다. 쏟아지는 빗물이 이마를 타고 내려와서 눈을 적셨다. 하지만 눈을 깜박이지 않았다.
이미 거대한 슬픔은 눈물이 되어 눈을 적신 빗물을 밀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번개가 나에게 내려쳤다. 그럴때마다 머릿속에는 감시자로 태어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날 나는 시간선의 감시자가 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