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새
향이 몹시 짙은 싸구려 방향제 냄새를 파고들어, 부유하는 검은색 곰팡이가 가득한 어느 방 한쪽으로, 옆으로 돌아누운 몸이 딱 맞을 듯이 폭이 좁은 침대는 온기가 없이 서늘했다. 그 모서리에 엉덩이를 대고 앉은 여자는 잠에서 깬 지 좀 되었는데 가만히 앉아서 숨을 마시고만 있었다.
그녀는 뭔가, 하루가 시작되었음에도 무엇을 시작할지 몰라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눈을 감았다 뜨고, 입을 벌려 숨을 먹고 뱉어내면서도, 몸을 일으키는 것으로 출발하는 오늘이 버겁다는 듯이, 그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는 것처럼 그녀는 가만 있었다.
기다림에 대한 기대가 없는 머무름. 그녀는 고정되어 있었다.
‘딱딱.’
미세한 전자음. 그녀는 반사적으로 침대에 대고 있는 왼손 아래로, 핸드폰의 액정이 빛나는 걸 바라봤고 재빨리 들어 올려 메시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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