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얼른. 여기야!”
속삭이는 목소리가 비에 젖은 콘크리트 바닥을 때리며 메아리쳤다. 등 뒤였다.
“빨리!”
불 꺼진 상가들이 비석처럼 이어진 골목. 목소리는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은황은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렸다. 주황색으로 흘러내린 불빛 가장자리에 가느다란 팔이 흔들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목소리가 웃었다.
“얼른 안 오면 잡혀갈지도 몰라. 최근에 위험한 놈이 돌아다니거든.”
시야가 어둠에 적응하며 점차 놈의 모습이 드러났다. 놈은 잿빛 담벼락 밑에 난 쥐구멍에 기대어 두리번거리며 골목을 살피고 있었다. 은황이 놈의 어깨 너머로 쥐구멍 안을 들여보자, 놈은 씨익 웃으며 몸을 틀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은황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쥐구멍 안은 어두웠고 음식물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은황은 구역질을 참기 위해 애썼다. 다행히 찡그린 표정을 놈에게 들키지 않은 것 같았다.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