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얘기지? 그렇게 생각해도 돼. 그냥, 그렇게 생각해버려.”
“상담 받아본 적 있어?”
은기가 털털하게 웃었다.
“내가 안 미쳤다고 믿고 싶어. 정신과를 가보긴 했지만 이런 일을 도울 수는 없어.”
“의사가 뭐라는데?”
씁쓸한 미소. 은기는 입안이 몹시 썼다.
“일단은 망상. 친구의 실종으로 인한 죄의식. 트라우마. 그런 거. 악마가 실제로 해코지한 게 있는지 묻더라.”
더욱 씁쓸해지는 미소. 그 씁쓸함은 슬픔을 얼굴 가득히 퍼트렸다.
“안 믿지?”
민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믿어.”
“그래.”
은기의 슬픈 얼굴을 바라보고 민수는 그녀가 침묵하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날이 갈수록 널 노리는 게 더 집요해지는 거야?”
“맞아.”
“저번 생일은 어땠는데?”
은기는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활짝 웃으며 민수를 바라봤다.
“이제 이 얘긴 그만하고 다른 얘기해. 물어볼 거 또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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