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천(垓字川)’을 건너는 유일한 다리 끝에는 홍살문이 서 있었다. 하천은 수량은 많았으나 얕고 좁았기에 해자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았고, 다리 끝에 홍살문을 걸어둔 것도 어쩐지 소꿉장난처럼 느껴졌다.
자별이 산다는 청주 골짜기의 첫인상은 아기자기했다. 환한 햇살의 손길이 닿은 분지에는 갖은 꽃들이 피어나 있었고, 그 뒤로 화려하진 않지만 운치가 느껴지는 산줄기가 분지를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파도같은 산맥을 병풍처럼 두른 기와집 대문에는 섬세한 서체로 ‘여(礖)’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괴상하군.”
예주가 챙겨준 선물들을 양손 가득 든 범준은 현판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세요?”
“여는 암초라는 뜻이야. 첩첩산중 한가운데 있는 집에 붙이기에는 괴상한 이름이지.”
사실 괴상한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여는 분명 조선의 양식을 따른 기와집이었으나 담벼락이 높았고, 담벼락 너머로도 무성한 수목이 지붕보다 높게 솟구쳐 여백의 아름다움이 없었다. 더군다나 대문 옆으로는 웃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