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분 정도 더 오르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풀벌레 소리가 사라지고 주변이 고요해지더니 위에서부터 흐릿한 안개가 능선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 속에서도 선명하게 구분될만큼 짙은 안개는 눅눅한 냄새를 풍기며 사방을 뒤덮었다. 시야는 몇 걸음만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흐려졌다. 몸을 숙이고 최대한 길을 따랐지만 금황은 술에 취한 것처럼 주변이 빙글빙글 회전하는 느낌을 받으며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안개 때문에 제대로 걷기 힘들군.”
“그래? 이건 가짜 안개야. 금황은 가짜 안개를 뚫어볼 수 없구나.”
“너는 잘 보여? 내가 제대로 걷고 있는 거야?”
“아니, 방금은 같은 길을 왔다갔다 했어.”
신기한 일이었다. 분명 계속 오르막길을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아유의 말대로라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서 돌아다닌 것이었다. 진에 갇혀 본 것은 처음인지라 흥미롭기도 했지만 실제로 감각이 감쪽같이 교란당하니 섬뜩했다. 새삼 안개를 뚫고 올라 보고서를 기록한 임각파의 사생이 대단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