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 돌아온 뒤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정원을 모조리 씻어낼 기세로 대지를 두드렸다. 은황은 처마 밑에서 금방이라도 넘칠 것만 같은 연못에서 아슬아슬하게 배를 끌어내는 신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짐을 풀기 무섭게 외업을 하게 될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자별은 예상과 달리 닷새간 푹 쉴 것을 명했다.
-요괴에게 엮이면 영혼이 오염돼. 너희 평범한 인간들이 수시로 요괴를 잡았다간 자신이 요괴가 되고 말거야.
비슷한 것이 송가에도 있었다. 외업 후에 최소 일주일은 정화수를 떠 놓고 영혼을 씻어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것을 휴식기라고 했다. 끔찍한 것을 경험한 사생들의 정신을 다스리는 시간이었다.
모처럼의 여유였다. 무학사에서는 허드렛일을 하느라 공부에 집중할 시간은 얼마 없었다. 그마저도 다른 사생들의 눈치를 보느라 신경이 쓰였는데 이곳에서는 마음 놓고 공부에 빠져들 수 있었다.
반면에 공시생인 신기는 공부할 시간따윈 없는 듯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여럿이 먹을 아침을 차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