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인간실격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창을 열고 코안까지 시리는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매 겨울에 마주할 수 있음에도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빛을 막아주던 암막 커튼이 바깥에는 없었기에 새하얀 풍경이 내 눈을 자극했다. 때는 크리스마스, 바텐더들이 달가워하지 않은 날이다.
대충 출근 준비를 마치고 창문 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바깥은 뉘엿뉘엿 밤이 찾아오려 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준비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밤은 누구보다 빨리 찾아왔다. 일어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뭔가를 딱히 하지 않아도 열심히 산 느낌이랄까. 밝은 빛을 보면서 출근하고 기계처럼 일하며, 퇴근길에 해가 져버린 어둠을 마주하는 삶을 늘 반복하는 삶과는 조금 달랐다. 기계처럼 출근하는 것은 같지만, 시간만이 조금 달랐을 뿐이다. 적응기는 이미 지나간 터라 딱히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해서 먹고살 수만 있다면 이러한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 딱 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