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치솟은 소나무 가지들의 하늘을 가리고 있었기에 숲길은 밤처럼 어두웠다. 땅을 삼키듯 뻗어나간 뿌리들은 발밑을 엉겨붙게 만들었고, 일행은 소리를 죽이고 신중한 걸음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태울찌의 울음소리가 마음을 답답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다.
“제가 기운을 감지하면서 가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신기가 불안한 눈으로 주변을 경계하며 물었다. 자별이 말했다.
“아니, 회복이 우선이야. 탈진하기라도 했다간 짐만 늘어.”
신기는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아까 놀가비의 우두머리를 찾느라 너무 많은 기력을 소모해서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숲길을 걸은지 한참 된 것 같았지만 어두운 내리막길은 끝날 줄 몰랐고, 햇빛을 가리며 빽빽하게 뻗은 가지는 마치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 들게 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거요?”
선두에서 나아가던 범준이 물었다. 그는 놀가비에게 물려 욱씬거리는 팔을 주무르고 있었다.
“목소리 낮춰. 그리고 어차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