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안 그런데 쟤는 왜 저 꼴이래?”
“말도 마. 아직 황색부도 못 뗐대. 그러니까 계속 현장조에나 있지.”
“아마도 외업은 평생 못 할 거야. 하더라도 끔찍한 꼴이나 당하고 말걸.”
“그럼 대체 어떻게 여기 남아 있는 거야?”
“오빠랑 같이 사성(賜姓)받은 거야. 인자하신 예주님이 차마 남매를 뜯어버릴 수가 없으니 같이 데리고 온 거지.”
익숙한 냄새들이 코를 통해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무학사에서 피워 놓는 향냄새. 오래된 나무 복도의 냄새. 밥 때가 되면 나는 나물을 넣어 지은 밥 냄새. 부적 타는 냄새. 피, 흙, 산에서 풍겨오는 풀냄새와 꽃냄새.
그리고 비 냄새. 빗속의 낡고 버려진 주택.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날, 그 집에서 받은 예주님의 제안은 마지막 생명줄이었다.
그래, 잊고 있었구나. 나는 원래 아무짝에 쓸모가 없어서 버려진 녀석이었지. 자별을 따라다니느라 무학사의 기억을 잊고 있었어.
아무리 애를 써도 견인부를 띄우지 못하는 비에 젖은 손. 그리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