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의 집은 평범한 한옥이었다. 대문 가장자리에 붉은 색으로 악귀 얼굴이 그려져 있었는데, 마을 수호신의 집이라기에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유,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어.”
알겠어, 하고 아유가 하늘로 사라졌다. 금황은 대문에 걸린 악귀 손잡이를 잡아 두드리고 목소리를 높여 인사했다.
“기하 어르신 계십니까? 무학사에서 온 장도송가 혜공파의 송금황이라고 합니다.”
대답 대신 문이 열렸다. 문을 연 것의 정체를 본 금황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땅귀신이었다.
“불청객 사절.”
2.5m는 될법한 키에 온 몸이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땅귀신은 커다란 덩치로 대문 앞을 막고 서서 금황을 노려보고 있었다. 놈의 외모와 덩치가 너무 험악해서 금황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송금황으로, 창원 무학사에서 기하 어르신의 안부를 여쭈러 들렀다.”
땅귀신에겐 악의가 없어 보여서 금황은 다시 예의를 차려 말했다. 혹시나 놈이 알아들을까 싶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