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겨울
성가신 알람 소리
"아잇 진짜..."
찌뿌둥한 표정
"빨리 일어나세요 오늘 스케줄 많잖아요"
지겨운 매니저 목소리.
"톱 탤런트 노릇도 못 해먹겠네, 뭐"
투덜투덜, 잔뜩 뻗은 머리, 그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목에서 알코올이 맴돈다 분주한 부엌, 아내가 부르는 소리, 너저분한 식탁
"이게 뭐야, 죄다 채소밖에 없어?"
아내는 말이 없다.
"...학교는 잘 다니고?"
아들은 말이 없다
"...신문이나 봐야지."
그릇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 윗집 물 샌다고 공사하는 소리, 지저분한 아침 벌써부터 몰려오는 피로. 한숨, 길게 내쉬는
"일하러 갔다 올게."
대답이 없다. 아내는 말이 없다. 아들도 말이 없다, 그저 공사장 소리, 웅 하는 소리, 삐걱대는 현관문
"첫번째는 간편식 광고에요."
매니저는 말이 많다 늘 그렇다.
"커리어우먼이 늘면서 간편식 수요가 늘 거라고 보는 모양이에요."
"남자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