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 은황은 손으로 허리에 찬 부적 주머니를 쓰다듬었다. 얇은 여름 가복의 허리띠에 걸린 부적 주머니는 평소보다 두껍고 무거웠다. 범준이 무학사에서 받아온 부적을 있는대로 쑤셔 넣어왔기 때문이었다.
봉화대에 올라 목간 하나를 태우고 내려오면 되는 간단한 임무였지만, 그래도 은황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온 까닭은 만약을 대비하려는 마음에 더해 부적술에 푹 빠져버린 이유도 있었다. 저번 소리삼 때 부적으로 요괴들을 무찌르는 것이 어찌나 짜릿하던지. 은황은 며칠간이나 그 때 꿈을 꿀 정도였다.
휴식기에도 쉬지 않고 부적술을 연습한 은황은 이제 가만히 있어도 손끝에 기운을 불어넣는 느낌이 날 정도였다. 쓰지도 못할 부적들의 회로를 머릿속으로 달달 외울 때에는 그것이 정말 괴롭고 지루한 일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회로를 따라 기운을 넣고 비트는 과정은 전신에 촉감으로 피드백이 돌아오는 짜릿한 과정이었고, 부적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손끝으로 기운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이 사용되는 일이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