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찰박—
‘이번에도 실패다.’
몸이 쏠려 휘청이는 순간, 청현은 깨달았다. 잊었던 기억이 몰려든다.
눈 앞으로 아득하게 펼쳐진 백색의 공간. 무한히 펼쳐진 미지(未知)의 지평선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그 시야 가운데로 쪼그린 미진의 등이 보인다. 청현은 서둘러 등을 돌렸다. 뒤쪽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오셨군요.”
“…죄송합니다.”
그녀의 목소리엔 더 이상 어떠한 감정도 없었다. 그저, 반복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체념만이 남아 있었다.
청현은 고개를 들었다.
공간 저편에 놓인 거울 하나.
시공을 비추는 쌍경의 반신.
그것은 여전히—
영겁을 비추고—
짝!
시작을 알리는 부채가 접힌다.
제1장
오래전에 문을 닫은 병원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 판에 박힌 을씨년스러움을 뽐내고 있었다. 유리창은 깨져 사라졌고, 외벽은 비바람에 갈라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