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시체의 냄새가 났다.
능선을 넘어 하늘까지 자라날 듯하던 푸른 생명력 사이로 계절이 놓은 불씨가 번졌다. 나무들이 겨울을 앞두고 마지막 숨을 태우는 산자락에서 무학사는 마치 불길 속에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작 산을 타고 흘러드는 바람에는 이따금씩 무덤처럼 섬뜩한 한기가 묻어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죽음은 방문할 때마다 침묵을 남기고 떠났고, 북적거리던 건물들은 이제 텅 빈 바람소리만 흘러다녔다. 작년처럼 가을의 화려한 치장을 감상하는 이는 없었다. 사생들은 그 뒤에 숨겨진, 모든 것을 불태운 뒤 찾아올 겨울의 삭막함을 떠올릴 뿐이었다.
또 다른 장례식 뒤에 위패가 하나 더 늘고, 누군가에겐 크지만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상실감이 제멋대로 끼얹어지길 반복했다. 이제 사생들은 가슴 한 구석에 암처럼 자라난 슬픔을 품고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아무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슬픔들은 서로 공명하며 자라나 무학사에 보이지 않는 어둠을 드리웠다. 이곳에선 더 이상 웃음소리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