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자 소녀가 깨어났다. 스승이 말하기를 당분간 이곳에서 지낸다고 한다. 잘된 일이겠지. 나는 어제 바리공주가 한 말이 계속 맴돌아서 연못을 걷기로 했다. 생각 정리가 되지 않을 때면 자주 이곳을 걷고는 한다. 물 위에 비친 나를 봤다. 인간도 신도 아닌 그저 물이었다. 나는 물이다. 연못에서는 묵묵한 아버지의 흐름 위에 어머니가 잉태하고 자식은 언젠가 부모의 품을 벗어나 세상을 맞이한다. 내 스승은 연꽃의 피어남을 그렇게 표현했다. 물과 연잎, 연꽃 그것들은 서로 이어져 있고 인연도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인연은 때가 되면 찾아오지만, 영원히 머무르는 법이 없고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기에 소중하고 그렇기에 집착해서는 아니 되고 감사해야 하며 떠날 땐 미련을 버리고 흘려보내야 한다. 늘 내게 이렇게 가르쳤다. 나는 아직도 그 가르침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인연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하면 그 감사함을 영원히 알 수 없다. 스승이 내게 여러 번 했던 말이다. 그런가. 적어도 내 기억이 시작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