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갔었을 때 장을 보고올것을 잊어버려 냉장고는 맥주 몇갠이외에 텅텅비어있었다
"맥주라도 마시겠느냐"
"저 술 마실줄 모르는데요"
"술은 어른한테 배우는거란다"
"그럴까요?"
"아서라 미성년자야"
나는 낡아서 부분부분 녹이 생긴 냉장고의 문을 닫고는 주전자에 물을 끓이러 갔다
"아까 화낸건 미안하구나"
"괜찮아요,그럴것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주전자를 올려두고 소녀를 향해 돌아보았다
"어떻게 알고있었다는것이냐"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무엇을?"
"할아버지의 시를요"
그녀는 몇걸음도 안될 좁은 공간의 단칸방을 작은 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였다
나는 다리가 아파 침대위에 앉았고 나만큼이나 늙은 그 가구는 삐꺽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소녀는 뭔가를 얘기하려는듯 나의 바로옆에 앉았지만 나는 그것에 당황하며 침대의 가장자리로 옮겨갔다
"거기 책상에 있는 의자에 앉아주겠니"
그녀는 시무룩한 표정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