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내린 묘령의 여인은 다급해 보였다. 이유 없이 허둥대며 주위를 훑었다. 뒤이어 내린 동년배의 남자는 키가 훤칠했다. 그는 택시 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바빠 보이는 여자의 곁으로 가서 얕게 인상을 찌푸렸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는 거야?”
“어.”
입술을 살짝 깨문 여자는 남자를 보며 손짓했다.
“일단 저리로 가보자.”
남자는 작게 구겼던 인상만큼 작게 숨을 뱉어버리고 여자를 따랐다.
“그래.”
시내의 중심가는 아니어서 그런지 길에는 사람이 많이 줄어있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이들은 바빠 보이지 않았다.
“그, 대충이라도 알려주면, 좀 속이 편할 거 같은데.”
“뭘?”
“계영아. 이 시간에 갑자기 전화해서 너한테 달려갔고, 여기까지 같이 오는 내내 도무지 무슨 일인지 나는 모르는 거잖아. 대충 너 일하는 거하고 연관이 있겠지 싶지만.”
계영은 걸음을 멈추고 남자를 바라보는데 그 눈빛에는 노여움이 스며들어 있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