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달리다시피 걸은 둘이 도착할 때까지 택시는 기다려주었다. 주변에는 뭐가 재밌는지 저들끼리 환하게 웃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민수는 그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일종의 좋은 기운이 주위에 채워지는 것 같아서. 악마가 그걸 싫어하길 바라는 막연한 마음과 같았다.
민수는 뒷문을 열어서 은기가 먼저 타도록 했다. 그리고 서둘러 몸을 택시에 올리고 문을 닫았다.
“시내로 가주세요.”
민수가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택시 기사는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민수는 자기의 말을 잘못 들었나 싶어서 크게 말했다.
“아저씨, 시내로 가주세요.”
민수의 목소리가 기사에게 닿지 않았을 리는 없다. 민수는 혹시 기사가 음악이라도 듣고 있는가 하여 기사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
“아저씨!”
부드러운 반동이 그의 손에 전해졌다. 그럼에도 기사는 아무런 대꾸조차 없었다. 그제야 뭔가 위화감을 느끼는 순간, 둘이 빠져나온 골목길에서 그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