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생기를 잃어가는 은기를 안은 채로 민수의 걸음은 바빴다. 서둘러서 건물의 가장 구석의 비어있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방은 창고인 듯 문이 하나였고 조그만 사각 창문만 벽에서 은은한 달빛을 들여보내 주고 있었다.
민수는 방의 가운데에 은기를 조심히 눕혔다. 은기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내려놓을 때 통증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둘은 주고받는 대화가 없었다. 민수는 은기의 상처를 살피려고 옷을 올렸는데 아직도 피가 흘러내리는 중이었고 닦아내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꽤 깊고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민수는 겉옷 안의 셔츠를 찢어서 은기의 상처를 눌렀다. 은기는 신음을 토했다.
“읍!”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이 무겁고 조용하게 바닥에 내려앉아 연기처럼 번져갔다. 은기는 통증을 참아내느라 대꾸하기 어려워 보였다.
“미안해. 전부다.”
은기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 민수는 다시 손을 집어넣어 셔츠를 찢었고 그걸로 은기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