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민수는 문을 차분히 닫았다. 그리고 텅 빈 건물 복도를 응시했는데 그의 두 눈에는 무심함과, 강한 열기가 동시에 느껴지고 있었다.
“거기 있는 거 다 보여. 나와.”
복도에 울린 민수의 목소리엔 답장이 없어 고요했다. 민수는 지루하다는 얼굴을 했다.
“느껴져? 이 공간을 봉인했어. 너 정도면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오래 걸릴 거야. 듣고 있지? 내 말, 듣는 것도 다 알아.”
여전히 민수의 낮고 위엄있는 목소리는 외로이 허공을 흘러갔다.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닌데. 오늘은 말을 좀 하게 되네. 나와, 어서.”
고요한 와중에 숨소리인지 으르렁거림인지 모를 울림이 복도의 끝에서 불어왔다. 민수는 입술을 씹었는데 피 맛이 났다.
“나와!”
민수가 크게 소릴 질렀다. 맹수처럼. 속에서 광대하게 내질러지는 포효처럼.
그러자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기척도 없이 검은 벽에서 두 개의 눈동자가 나타났다. 순식간에 나타난 눈동자는 민수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