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태의 옛 몸을 드러낸 구멍에서 물이 솟구쳐 올랐다. 서릿발은 물에서 풍기는 비릿한 갯내를 맡고 몸이 닿지 않도록 견인부로 몸을 들어 올렸다. 솟구친 물은 낮은 늪지로 흘러가지 않고 풀섬 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물이 풀섬을 덮으며 차오르는 동안, 물에 닿은 지표면에 하얀 소금 테가 번졌다.
주변이 변하고 있었다. 풀섬의 황갈빛이 한 겹 벗겨지더니, 갈대 뿌리 사이로 진홍색 칠면초 무리가 붉은 카펫처럼 솟았다. 그 옆으론 통통한 마디가 알알이 이어진 식물 줄기가 물비늘을 머금고 유리처럼 빛났다. 바람에 밀려온 갯내가 코와 혀끝을 쏘았다. 주변이 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정의가 있는가? 그리고 장도송가의 정의가 옳은가?”
금황이 중얼거렸다. 서릿발은 그 말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금황의 입에서 두 개의 목소리가 말하고 있었다.
“그, 그럼 인간을 잡아 죽이는 게 정의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인간은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도덕을 정의로 만들었지. 그것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