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별은 소매를 걷어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를 드러냈다. 그녀가 염주 팔찌의 알을 비틀자 염주알이 은은하게 빛났다. 잠시 뒤 그녀의 등 뒤에 사람만한 쥐구멍이 열렸다. 팔피가 사냥할 때 썼던 쥐구멍이었다. 찢어진 공간 너머로 밤의 늪지 대신 음산한 시멘트 창고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안에 삼랑과 중기, 팔피가 있었다.
팔피의 모습을 본 이들은 흠칫 몸을 떨었다. 신생아만한 몸에 노인의 얼굴을 한 요괴는 인형 침대에 누워 있었다. 콧줄을 차고 몸 곳곳에 의료기기를 치렁치렁 단 모습으로, 딱 봐도 성한 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놈의 표독함을 잘 아는 은황과 범준조차도 숨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보이는 놈의 모습이 가련할 정도였다.
신기가 삼랑과 중기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사이 자별이 팔피에게 물었다.
“한 번 더 열 수 있겠지?”
팔피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놈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열고 나면 해독제를….”
“그래, 목숨은 살려주도록 하지.”
자별은 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