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건…?"
낡은 나무 상자 구석에서 손에 잡힌 것은, 이지은이 학창 시절부터 쓰던 다이어리와는 다른, 조금 더 두툼한 노트였다. 고급스러운 가죽 커버. 이 옥탑방의 다른 어떤 물건과도 어울리지 않는, 낯선 고급스러움이었다. 유진은 상자 속 다른 물건들을 정리하다 말고, 홀린 듯 노트를 꺼내 들었다. 무게감이 느껴졌다. 단순한 메모장이 아닌, 누군가의 염원이 담긴 듯한 무게.
그녀는 조심스럽게 노트를 열어 먼지를 닦아냈다. 그리고 첫 페이지에, 정성스럽게 적힌 제목을 보고 잠시 숨을 멈췄다.
[유진's 아이디어 노트]
자신의 이름. 친구의 필체로 적힌 자신의 이름. 페이지를 넘길수록, 잊고 있던 기억의 파편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심장을 세차게 두드렸다. 그 안에는, 자신이 과거 이지은과 대화하며 무심코 던졌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마치 성서의 구절처럼 경건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왜 장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